꿈을 키워주는 소녀직업 83가지 by 아요

설에 시댁에 갔더니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되는 조카아이가 "꿈을 키워주는 소녀직업 83가지"라는 책을 가져왔길래 목차를 훑어보니 내 직업도 당당히 한 페이지 차지하고 있더라. 이 일을 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나중에 실제로 어떤 포지션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제법 상세하고도 현실에 맞게 소개되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아요 출산과 육아로 인해 휴직중이긴 하지만 나는 이처럼 명확한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인데 왜 지금까지도 진로 문제로 고민중인걸까.

어제는 대학원때 수업 두개 들었던 교수님(지금은 학부과정 학과장)이 친히 전화를 주셨다. 3월부터 시작하는 학기에 강의 하나가 급하게 강사를 구하게 되서 그 강의를 맡을 뻔 했다가 취소되는 일련의 과정이 있었는데 이참에 나랑 통화를 해서 내가 강의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인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하시기에 그냥 솔직하게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씀드렸는데 전화를 끊고 보니 지나치게 솔직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제의 통화내용을 토대로 앞으로 내가 결정해야할 사항을 정리하자면,

1, 인하우스 잡을 구하고 다음 학기부터 강의를 하나 맡아서 한다. 그러면서 수업하는 일이 나에게 맞는지 추이를 지켜보면서 내년쯤 박사과정에 들어가던가 한다. 

2. 아예 올가을 학기부터 박사과정을 시작하고 보따리강사의 길에 들어선다. 이 경우 인하우스 잡을 잡는건 시간관계상 불가능해보인다.

지금으로선 1번안이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며 박사과정을 시작하는건 진지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사항으로 남아있다. 내 전공(직업)은 직업학교 수준으로 기술(실기)이 전부라고 볼 수 있는 분야인데 박사과정은 그와 달리 철저하게 이론중심의 과정이라 하니 과연 내가 박사과정을 이수할만큼 이 분야에 열정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일테고,

한가지 긍정적인 점은, 내 전공은 박사과정 자체가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고, 국내에 박사과정은 내 모교 딱 한군데 존재하며 학위소지자(혹은 과정중인자)에 대한 수요가 상당하며 적어도 향후 몇년간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여 박사과정을 마치기만 한다면 (심지어 마치지 못하고 수료만 해도) 임용의 가능성이 꽤 높다고 한다.

당장은 내 조건에 맞는 인하우스 잡을 잡는게 먼저인데 요새 뜨는 공지는 절반 이상이 지방이거나 서울이어도 정부기관 뿐이어서 내건 조건이 부당할 정도로 좋지 않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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