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by 아요

1. 재택근무를 시작한지 20일쯤 되었다. 쉽다면 쉽고 까다롭다면 까다로운 번역인데 재택으로 할 수 있고 요율이 나쁘지 않아 시작한 일이다. 지난주말까진 일이 폭풍처럼 밀려들었다가 지금 약간 소강상태이다. 조만간 다시 시작될 분위기라서 대기중인 상태.

2. 재택근무를 시작하면서 집에서 아요를 봐주실 도우미아주머니를 구했다. 호칭은 이모님으로 합의. 우리나라 특유의 너도 나도 우리모두 한겨레 한민족 아이디어가 여기에도 적용되는건지... 하여튼 지금 3주째 출근중이신데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분이 오셔서 아요만 잘 적응해주면 안정적으로 같이 계셨으면 싶다. 누군가를 고용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지라 처음엔 이러이러한 일을 해달라고 부탁드리기가 뻘쭘했는데, 예전에 내가 알바했을때 경험을 되살려봐도 오히려 일할거 없이 빈둥거리는게 고역이긴 했다. (사장이 같이 있는 경우) 이제 3주가 되어가는데 아요는 이모님이 오시면 엄마가 일하러 방으로 들어간다는 느낌이 드는지 부쩍 나에게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아직은 과도기 상태다.

3. 이모님이 오신 뒤로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휴일이 이틀이나 있었는데 주5일 출퇴근하시는 분이시라 이날도 출근을 하셨다. 그래서 작년 토이스토리3 이후로 거의 정확하게 1년만에 아로아와 둘이 극장에 영화를 보러다녀왔다. 요즘 상영중인 영화도 잘 모르는 상태여서 대충 골라 소스코드를 봤는데 대단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1년만에 본 영화로는 괜찮았다. 지루하지 않고 극장용 큰 화면으로 보는게 어울리는 헐리웃 스타일 영화라서 괜찮았다. 팝콘도 먹고 나초도 먹어서 좋았다.

4. 다음달 마지막주부터 프로젝트 통역사로 출근이 결정되었다. 3월에 면접보고 이래저래 내가 고사하기도 하고, 또 나를 살짝 당황시키기도 했던 곳인데, 출근도 해보기 전에 나름 애증의 관계가 생긴 곳이랄까. 인연이 있긴 있는 곳인가 싶기도 하다. 일단 현재 근무중인 선배 통역사의 말을 들어보면 급여가 나쁘지 않고, 집에서 출근이 비교적 멀지 않은게 장점. 그리고 프로젝트라는 특성상 통역이 많고, 전에 일하던 직장과 비록 인더스트리는 전혀 다르지만, 업무분위기가 다소 비슷한 느낌이라서 적응이 조금이나마 쉽지 않을까 싶다. 단점으로는, 통번역사들이 궁극적으로 혹은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업계는 아니고, 오히려 다소 동떨어진 업계라서 나중에 이직할때 업계 덕 보기는 글렀고, 거리가 멀지는 않은데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족히 15분은 걸어야 해서 여름에 다닐 일이 겁이 난다는 것이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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